"중국을 발판으로 동양의 디즈니를 만드는 꿈에 한발 다가선 느낌입니다."


20일 폐막한 중국 3대 도서전시회인 '베이징 도서 구매회'에 '만화로 보는 중국신화'를 출품한 가나출판사 문상일 사장(45)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실려 있다.


두 달 전 한국어로 먼저 출간된 이 만화는 한국에서 벌써 5만여권이 팔려 나갔다.


미국의 유명 만화 캐릭터 관련회사로부터 판권 계약을 요청받은 상태다.


문 사장은 "중국은 많은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는 곳"이라며 "'만화로 보는 중국신화'는 한국이 기획과 마케팅을 맡고 콘텐츠 창작을 중국이 분담하는 새로운 사례"라고 강조했다. '서유기' '삼국지' 등 중국 고전을 만화화하는 작업도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문 사장은 이를 위해 중국 옌볜대 출판사와 합작해 문화콘텐츠 기획사 '베이징판구시대'를 설립했고 3년간 중국에서 실력 있는 만화가와 작가를 찾아내 '만화로 보는 중국신화'를 출간하게 됐다.


한국의 게임 및 콘텐츠회사에도 투자하고 있는 그는 "지금은 네트워크 시대"라며 "일본에도 문화콘텐츠 기획사를 세워 동북아 콘텐츠를 발판으로 구미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특히 문화콘텐츠의 허브가 될 지주회사를 만들어 만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의 사업을 한·중·일 3국에서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