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2기 출범] 측근 전진배치..부시 2기 내각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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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집권 2기 내각을 구성하면서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15명의 장관 가운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6명이 유임됐고 9명이 교체됐다.
부시 대통령은 2기 내각에 자신의 최측근을 전진 배치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와 알베르토 곤살레스 법무,마거릿 스펠링 교육장관 지명자는 백악관 참모나 부시의 텍사스 주지사 시절 보좌관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내각 장악력을 대폭 강화하고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갖추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안마다 자주 대립했던 국무부와 국방부의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라이스 장관의 입지가 확고한 가운데 장관급에서 부장관으로 기용돼 '슈퍼 부장관'이란 별칭이 붙은 로버트 졸릭까지 국무부에 포진함에 따라 대외정책의 무게 중심이 국방부에서 국무부 쪽으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곤살레스 법무장관이 히스패닉계 최초로 장관에 기용되는 등 소수계 진출이 많아졌고 각료들의 나이도 대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1기 내각에 비해 젊어졌다.
존 스노 재무장관이 유임되면서 감세 및 재정적자 감축,기업규제 완화 등 미국 경제정책 기조는 2기 내각에서도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핵심 경제관료에 민간 출신이 대거 수혈됐기 때문에 미국 정부와 민간의 교류는 더욱 확고하게 뿌리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보좌관으로 임명된 알란 허바드는 부시의 하버드 대학원 동창이자 E&A인더스트리스의 사장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 광택약품,플라스틱,부동산,소프트웨어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경제보좌관(정식 명칭 국가경제위원회 의장) 자리는 1993년에 생긴 이후 교수나 금융회사 CEO가 맡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 기업 출신이 차지했다.
상무장관에는 아침식사의 대명사인 시리얼 제조업체 켈로그의 회장 출신 카를로스 구티에레스가 지명됐다.
경제팀 빅5 중 하나로 꼽히는 조슈아 볼튼 예산국장도 1994년부터 99년까지 6년간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
이들은 민간 기업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그들을 돕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
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혁신,효율,능력위주 인사,합리적 리더십을 불어넣는 데도 상당한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