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플레탈출 올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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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과 소비위축) 탈출이 올해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로써 지난 1997년 시작된 일본의 장기 디플레 현상은 8년째 지속될 공산이 커졌다.
이는 지난해 일본은행이 디플레 탈출을 공식 선언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일본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치인 0.1%에 못 미칠 것이라는 일본은행의 발표를 인용,일본에서 디플레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20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경제물가전망 리포트'에서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0.1%를 기록,장기 디플레 탈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19일 "정보기술(IT) 산업부문의 재고 조정이 생각보다 늦어져 일본 경제의 성장세도 당초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올해 물가상승률도 당초 예상치인 0.1%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후쿠이 총재는 엔화 강세도 디플레 탈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FT는 "대대적인 전화요금 인하로 올해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일본은행이 인정한 것은 디플레 지속을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후쿠이 총재는 그러나 "오는 3월 이후 재고 감축이 신속하게 이뤄지면 일본 경제가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의 이코노미스트 피터 모건도 "일본 경제의 회복이 끝났다고 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