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새 내수경기 회복의 발목을 붙잡아왔던 신용불량자 문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신용카드 이용액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으며,조금만 관리하면 정상채권으로 돌아설 수 있는 1년이내 연체건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소비여력이 생긴 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천5백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비씨카드가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4·4분기 신용판매(할부+일시불) 이용액은 13조4천6백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8천15억원(약 6%) 늘어난 것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통상 4·4분기의 경우 3·4분기보다 신용판매 이용액이 늘어나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작년 4·4분기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의 이용액인 13조5천5백10억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1년이내 연체건수 지표에도 반영됐다. 한국신용정보가 1백73개 금융회사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1년을 초과하지 않은 연체건수는 연초대비 5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0일을 넘기지 않은 연체건수도 지난해 초보다 57.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금융회사들은 1년을 초과하지 않은 연체채권을 채권회사의 관리 및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신용불량자 문제가 최소한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며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아닌만큼 내수경기가 완전 회복될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