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인 UBS증권이 LG화학 목표주가를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이 증권사는 20일 LG화학 목표주가를 종전 6만2천원에서 3만5천2백원으로 43.2%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매도나 마찬가지인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를 이처럼 한 번에 절반 수준으로 내리는 것은 비교적 드문 일이다. UBS는 목표가 하향조정 이유로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에 따라 향후 2년간 원가상승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연관 산업인 건설경기가 하강 추세에 있으며 국내 소비자기대지수(CEI)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목표가 하향 이유라고 설명했다. UBS는 이와 함께 LG화학이 전자소재 분야에 설비투자 절반을 투입하고 있으나 아직 만족할 만한 수익을 거둬들이지 못하는 점도 주가에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8월에도 2005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며 목표주가를 6만8천원에서 6만2천원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날 LG화학 주가는 UBS의 부정적인 의견 영향 등으로 3.21% 하락한 3만9천2백원으로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