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11개월 만에 '민정수석' 직으로 되돌아왔다. 문 수석은 청와대 안팎을 통틀어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 중의 참모'로 분류된다. 일곱 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과는 친구이자 동지관계에 가깝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문 수석은 지난해 2월12일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과로 등을 이유로 민정수석을 사퇴했다. 당시 그는 정찬용 전 인사수석과 더불어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총선출마 압박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나 그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며 끝까지 출마를 고사했다. 이후 해외로 잠시 나가는 등 국내 정치와 완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가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결이 있자 변호인단을 이끌고 다시 전면에 나섰다. 탄핵 복귀 후 그는 비서실의 선임수석실로,시민사회수석이라는 새로운 직제의 수석이 되면서 노 대통령 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8개월 만에 민정수석직을 맡게 됐다. 첫 민정수석 때 그는 화물연대 파업,사패산터널 논란 등 큼직큼직한 사회적 갈등 현안의 해결을 진두지휘했다. 시민사회수석 때도 시민단체와 이익단체를 주로 만나며 갈등현안 풀기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그에게는 '왕수석'이란 별명도 따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기 사람 심기에 관심없고 '권력'에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데다 자리욕심이 없다보니 힘이 실리고 대통령의 신임도 커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의 당면과제는 부실비판을 받은 인사검증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민정업무를 궤도에 올리는 일이다. △경남 거제(52) △경희고 경희대법대 △민변 부산·경남 대표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