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2차 '번지점프'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는 20일 상승세로 출발,오전 11시5분께 457.89까지 올랐지만,낮 12시58분에는 443.95까지 추락했다. 특히 12시27분까지 전일 대비 보합 수준인 455.61선을 유지하던 지수는 12시58분까지 불과 31분 동안 11포인트 급락했다. 이후 개인 매수세가 강화되며 반등을 시도,450선을 간신히 회복한 채 장을 끝냈다. 이처럼 지수가 순식간에 주저앉는 장중 급락은 지난 6일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개인들이 대거 차익 매물을 쏟아내 30분 만에 낙폭이 13포인트에 달했다. 이날의 롤러코스터 현상은 외국인과 기관이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매도 규모를 늘리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고,이에 불안한 급등세를 계속해온 일부 테마주에 차익 매물이 일시에 쏟아진 결과였다. 기관 중에서도 은행권과 기타법인의 순매도 금액이 많아 자사주 매물 급증이 지수 급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이렇다할 조정을 거치지 않은 채 지수가 370선에서 455선까지 치솟으면서 쌓인 피로감이 장중 급등락 조정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가 제기된 데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이슈까지 부각돼 차익 실현 물량이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중 급락 이후 낙폭을 어느 정도 줄였지만 주가 급등으로 매물 부담이 커진 만큼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