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수백억대 도박을 일삼던 소설가와 환치기를 통해 도박자금을 마련해준 조직폭력배가 철창행 신세를 지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경재 부장검사)는 홍콩과 마카오 등지에서 수백억대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를 받고 있는 소설가 김모씨(46)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또 김씨같은 도박참가자들의 편의를 봐주거나 도박자금을 환치기 해주고 거액을 챙긴 서방파 부두목 K모씨(49)를 상습도박방조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3년 3월 홍콩 선상카지노에서 환치기 수법으로 마련한 7억5천만원으로 속칭 '바카라' 도박을 하는 등 작년 9월까지 49회에 걸쳐 홍콩과 마카오에 있는 카지노에서 총 2백55억원을 가지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혐의다. 김씨는 지난 96년 국내 한 유명 출판사 이름으로 장편소설을 내는 등 본명이 아닌 필명으로 최근까지 몇 권의 소설을 출간한 작가라고 검찰은 전했다. 김씨의 첫 소설은 반응이 좋아 한때 TV드라마화가 추진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피해액만 1백억원이 넘는 다른 사기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미뤄 사기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대부분의 도박자금을 융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