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구 50만명을 넘어선 천안은 물론 삼성그룹이 기업도시 개발을 추진 중인 아산 탕정지역과 탕정을 포함한 8백70여만평 규모의 아산신도시까지 단일 생활권을 형성할 경우 생활경제권 판도는 완전히 재구성될 것이란 기대도 낳고 있다. 실제 지난해 고속철도(KTX) 개통 등으로 서울과의 시간거리가 30분으로 좁혀진 천안의 경우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온천 개발 등 민자사업이 속속 성사되고 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천안의 집값과 전셋값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국내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KTX 개통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이미 한 차례 들썩였던 터라 당장 집값이 강보합세를 보이는 것 외에 뚜렷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저렴한 요금으로 서울·수도권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전철 개통이 장기적으로 경기 남부지역과 충청권 개발에 상당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개발 가속화=수도권을 오가는 유동인구가 몰리게 될 천안 인근 4개 역세권 주변은 아파트와 상가 신축 등 개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천안역과 두정역 주변은 수도권전철 개통에 대비한 아파트 및 상가 신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천안 북부권이 수도권의 새로운 베드타운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를 겨냥한 주택공사나 토지공사 차원의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 추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집값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일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안의 핵심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불당지구에선 전셋값이 보름 동안 2천만원 정도 상승했고 매매 가격도 1천만원 정도 뛰었다. 평택도 수도권 전철역과 15분 거리에 있는 장당지구의 경우 그동안 미분양 상태이던 아파트 물량이 최근 모두 팔려나갔다. 땅값은 천안·아산지역의 경우 보합 내지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아산신도시 주변 관리지역 토지는 도로 여건에 따라 평당 30만∼1백50만원 수준이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개발 호재가 확실한 곳 위주로 가끔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달라지는 생활패턴=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천안·아산생활권이 수도권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번 수도권전철 개통은 부동산 및 상권 활성화는 물론 전철을 이용해 수도권 접근이 훨씬 용이해졌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갖는 기대는 매우 크다. 그러나 전철 개통의 최대 수혜지역인 천안의 상권 활성화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역세권 상권은 활성화가 기대되는 반면 역세권과 떨어진 상권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 역세권인 두정역 주변은 상권이 크게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청 이전으로 침체된 천안역 주변도 살아날 가능성은 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백화점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급행전철을 이용할 경우 서울까지 80분대에 주파하기 때문에 원정쇼핑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백창현·김후진·김철수·조성근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