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퇴직 의사를 밝힌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1급)은 "민간에서 세계적 수준의 사모투자펀드(PEF)나 헤지펀드를 만들어 외국계 PEF와 경쟁하고 싶다"고 20일 밝혔다. 변 원장은 이날 퇴직 절차를 마친 직후 재경부 기자실에 들러 "앞으로 국내 금융산업의 부족한 부분에서 기여하고 싶어 PEF를 결성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재정어드바이저로 리먼브러더스,회계자문역으로 삼일회계법인,법률자문역으론 평산법무법인과 외환위기때 외채 조정을 도운 마크 워커 변호사가 있는 뉴욕의 클리어리사 등을 정하고 준비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가 예정돼 있는 우리금융지주회사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엔 "아직 펀딩 규모를 얼마로 할지,어떤 전략을 갖고 어디에 투자할지는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원장은 "이달초 공직을 사퇴하고 민간쪽으로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몇 곳에서 PEF를 만들면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며 "PEF를 만들면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수준의 펀드가 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EF를 정식 출범시키기에 앞서 준비기간 중엔 리먼브러더스 홍콩지점의 컨설턴트로서 동남아 지역 정부의 금융구조조정 작업을 돕는 자문역으로 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 내에서 '잘 나가던 엘리트 관료'로 유명했던 변 원장은 행정고시 19회로 금융정책국장을 거쳐 작년 5월 승진한 재경부 내 최연소 1급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