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보호국(SEPA)이 삼협(三峽)댐을 비롯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진행 중인 중국 내 30개 대형 건설공사에 대해 공사중단을 명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30개 공사 가운데에는 지난 1997년 착공해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으로 양쯔강 중상류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삼협댐을 비롯 26개 발전소 공사가 포함돼 있다. SEPA 관계자는 "관련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공사가 중단돼야 한다"며 "이같은 불법적인 건설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유사한 공사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중단된 공사 가운데 일부는 적법절차를 거친 뒤 재개될 수 있겠지만 일부는 공사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공사비만 54억달러에 달하는 삼협댐 공사의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내 댐 건설 전문가인 마 준은 "당국의 의지는 확고하며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으면 앞으로는 공사를 지속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환경영향평가 관련 법은 지난 2003년 9월 발효됐으나 거의 지켜지지 않다 최근 들어 SEPA가 대대적인 환경 단속에 나서면서 사실상 효력을 갖게 됐다. 중국 정부는 작년 봄 누강 주변에 건설 중인 몇몇 댐 건설 공사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으라고 명령한 바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