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류독감 풍토병이 지난 1918년 전세계를 강타한 '지구적 대역병(pandemic)'의 상황과 유사해 보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한 것으로 로이터가 20일 제네바발로 보도했다. 조류독감과 관련해 WHO가 '1918년 대역병'의 상황과 유사해 보인다는 점을 우려한 건 올들어 처음이다. WHO는 보고서에서 "최근 실험결과 매우 이상한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고, 이는 바이러스들이 지난 1918년 전세계적으로 4천만명을 희생시킨 '1918년 대역병'의 상황을 재연시킬수 있는 바이러스로 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WHO는 이같은 우려가 담긴 보고서를 이번주에 열리는 '이그제크티브 회의'에 제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WHO 이그제크티브 회의(executive board)'는 2년만에 한번씩 열린다 1918년 스페인에서 시작된 대독감은 1년 남짓한 기간에 전세계로 번지면서 무려 400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바 있다. WHO는 "이같은 상황이 초래되는걸 막기위해선 각국이 백신개발과 생산에 빨리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는 조류독감의 인간대 인간의 감염사례는 아직 보고되진 않았지만, 이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최근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장기간 생존한다는 결과가 발표됐으며 호랑이나 고양이등 동물에까지 전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WHO는 밝혔다. WHO는 아시아의 지방 농가에서 발생하는 조류독감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농가에선 닭과 거위등 각종 조류들이 뒤엉켜 길러지고 있어서 조류독감 감염사례가 숨겨지고 있다는게 WHO의 설명이다. WHO는 백신개발을 거듭 촉구하면서 여행자제, 방역활동 강화, 감염사례 추적등이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위한 기본적 조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