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라크 무장단체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는 20일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녹음테이프를 통해시아파가 수니파 근거지인 팔루자에 대한 미군측 대공격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알-자르카위는 시아파가 당시 팔루자 공격에서 학살과 약탈에 큰 역할을 했고이라크 보안군의 90%가 시아파로 구성돼 있다면서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를 배신자라고 맹비난했다. 알-자르카위의 이같은 주장은 이라크내 시아-수니파간 갈등을 조장해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 기득권 세력이었던 수니파는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소외돼 왔으며, 폭력사태를 이유로 이번 총선이 연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아파 최대 정치단체인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위원회(SCIRI)는 이날성명을 내고 수니파의 선거참여를 촉구하면서 수니파측이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정치적인 역할을 부여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총선무산을 겨냥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라 이라크 남부 바스라시 인근 영국군 기지밖에서 이날 차량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폭발이 발생,영국군 5명과 수명의 이라크인이 부상했다. 또다른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순나는 인터넷 성명을 통해 성스러운 전사들이 이른바 수니파 삼각지대에 위치한 라마디와 사마라에서 미군 병력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라크 고위 경찰간부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정보소식통들을 인용, 선거당일까지 150회의 차량폭탄테러와 250회의 자살공격이 일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이날 모술시 주변에서 저항세력에 대한 공격을 개시, 저항세력 5명을 사살했으며 이라크 보안군은 바그다드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 한편 해외거주 이라크인 유권자 등록업무을 맡은 제네바 소재 '국제이주기구(IOM)'측은 전체 14개국내 74개 유권자 등록소의 업무시간을 20일부터 2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로이터ㆍA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