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꽃가루를 실어나르듯 아트센터가 예술과 산업 과학 등 각 분야를 잇는 허브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국내 유일의 디지털미디어 아트센터인 '나비'의 노소영 관장(43)은 올해 희망사항을 이렇게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의 아내이기도 한 노 관장은 국내외 아티스트 1백여명과 교류하고 있는 '나비'를 통한 산학협력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전주대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해 △인적교류 △시설 공동사용 △신진작가 발굴 △창작지원 등에 관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베이징대나 칭화대와도 접촉 중이다. 아트센터 '나비'는 서울 종로구 SK본사 빌딩 4층에 있다.
노 관장은 시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워커힐미술관'을 지난 97년 물려받았지만 한동안 '미디어아트 전문'으로의 변신을 표방하면서 연구활동에만 전념해왔다.
그러나 5년 전 미술관 이름을 '나비'로 바꾸고 '예술의 대중화'를 실현하기 위해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다.
서울 을지로의 SK텔레콤 신사옥 SKT-타워 1층로비와 외관벽에 설치된 미술장식품 '코모(COMO)'는 노 관장의 이 같은 소망이 담긴 첫 작품이다.
'나비'가 기획하고 4명의 영상작가들이 1년 이상 함께 머리를 맞댄 끝에 미디어아트를 일반 도시민과 호흡할 수 있는 공공예술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스센터 나비 관계자는 "코모작품은 커뮤니케이션의 애칭"이라며 "예술이 도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노 관장의 보폭 넓히기가 예술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