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예년과 달리 비중 있는 인사들이 많이 빠져 썰렁한 행사가 될 전망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지역 정상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는 데다 미국 정부측 인사들도 대부분 불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2기 초반 챙겨야 할 업무가 많은데다 본인의 인준 연기 문제 등이 겹쳐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주최측에 전했다. 다른 미 각료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역시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의 주요 정계 인사들도 다보스포럼 직후로 잡혀 있는 총선 일정으로 인해 행사에 얼굴을 내밀지 못할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주최측은 행사 개막일이 1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공식 스케줄을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이번 행사가 자칫 특정 기업의 로비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과 브라질의 이나시우 룰라 대통령의 만남이다. MS측은 브라질 정부가 컴퓨터 운영체제로 윈도가 아닌 리눅스와 같은 공개 소프트웨어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게이츠 회장이 직접 나서 룰라 대통령을 설득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