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중소기업에 대해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해달라고 은행장들에게 주문했다. 박 총재는 21일 한은 회의실에서 9개 은행 대표들과 월례 금융협의회를 갖고 "중소기업 대출 만기를 연장할 때 담보가 충분한데도 은행들이 대출원금의 10% 이상 상환과 추가 금리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금리 급등과 관련,박 총재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가 다소 빠른 감이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한은의 이달 콜금리 동결 이후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장기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상태 △국내외 금리 역전 △국내 장·단기 금리 역전 등 금리 왜곡현상이 시정돼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은행예금이 머니마켓펀드(MMF),채권형펀드 등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완화되고 시중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는 데 은행장들은 의견을 같이했다. 이밖에 박 총재는 설 자금수요에 대비,은행들의 원활한 자금 방출과 함께 임금 체불업체에 대한 특별 자금지원도 당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