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아파트 주민의 절반 이상이 이웃과 교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 간 부산시내 아파트 581가구(분양 530가구, 임대 51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지역 분양ㆍ임대 아파트 주민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분양 아파트는 주민 51%가 이웃과 교류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교류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24%에 달했고 40%는 `가끔 한다'고 응답했지만 가재도구나 생활용품을 빌리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대 아파트는 교류를 하지 않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9%에 이르러 이웃 간 단절의 벽이 분양 아파트 주민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주거의 단점이 무엇이냐에 대한 설문에서는 `획일화되고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주거환경'(34%)이 가장 많았고 `공동생활로 인한 인간관계의 단절과 사생활침해'(27%), `주차공간부족 등 교통문제'(17%)가 뒤를 이었다. 아파트에서 주민의 참여를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관심부족'(31%), `주민자치조직의 활성화 부족'(24%), `시간 부족(19%)' 등을 꼽았다. 아파트 생활 만족도에 대해서는 분양 아파트의 경우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19%로 2002년 조사 때 27% 보다 8%포인트 떨어졌고, `불만족' 또는 `매우 불만족'은2002년에 비해 11% 포인트 높은 38%로 나타났다. 참여자치연대 관계자는 "이웃 간 단절현상은 2002년 조사 때와 비슷했지만 아파트 생활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고층 및 고지대 아파트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