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부시와 세계평화 공동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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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연설을 지켜본 각국 지도자들은 대부분 지지를 보내며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유럽을 중심으로 한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부시 2기 행정부의 '강력한 미국 추구'를 우려하면서 전쟁방지를 촉구하는 등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세계 정치에 접근하면서 좀더 합의를 바탕으로 한 방식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국제 공조 속에서 세계 평화에 활발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은 외교부 성명을 통해 "중국은 테러를 분쇄하기 위한 공동노력을 조성하려는 국제사회를 항상 지지해 왔다"며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ㆍ미간 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환영 분위기 속에서도 세계 곳곳에서는 '부시 반대' 시위가 열렸고,유럽의 주요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자유라는 이상주의적 개념을 교묘히 이용해 미국의 패권을 확대하려 할지 모른다"고 경계했다.
독일 일간 슈탄다르트는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아직도 이라크에서의 실수를 인정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에는 마음을 고쳐먹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사면위원회(AI)는 "부시 2기 취임식이 미국 기관들의 고문과 학대를 중지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취임 연설과 관련,미국 언론들은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부시 대통령이 '인권' 대신 '자유'라는 모호한 개념을 들고 나온 것은 미국 정부의 이중적 태도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부시 2기 행정부는 북한 이란 등에 대해서는 체제변환을 강력히 추구하겠지만 전략적 협력이 중요한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반민주적 조치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부시 대통령은 흑백논리로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 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이번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용어를 25차례나 사용한 것은 앞으로도 확고한 신념에 따라 행동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