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내리는 비의 산성화 정도가 매년 심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하이 등 중국 남부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성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10월 내린 비의 평균 pH는 약산성인 4.8로 지난 2003년(pH 4.9)과 2002년(pH 5.0)에 비해 산성화 정도가 다소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중국·일본보다는 산성이 약하지만 러시아 베트남 등보다는 강한 수준이다. pH가 7보다 높으면 알칼리성,낮으면 산성으로 분류하지만 오염되지 않은 보통 비의 산도(pH)는 5.6 가량이다. 산성비는 산림을 파괴하고 사람 눈과 피부 등에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은 중국과 가까운 충남 태안 등 서해안 지역에 내리는 비의 산성이 서울 등 대기오염이 심한 수도권보다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