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꾸 올라가네 ‥ 목표주가 웃도는 종목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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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랠리를 지속하면서 주가가 증권사 목표주가를 훨씬 웃도는 종목들이 쏟아지고 있다.
'매수' 추천 종목은 물론 '중립'이나 '매도'를 부른 종목도 주가와 목표주가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담당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서둘러 재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수급에 의한 시장 상승세가 워낙 강해 단기간에 목표주가를 넘어서는 종목들이 계속 나타나 부담스럽다"며 "실적 등 펀더멘털 개선 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표주가 잇달아 돌파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분석 대상으로 삼아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코스닥 기업 가운데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를 웃도는 곳이 급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재 분석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 52개 가운데 20% 이상인 10여곳의 주가가 목표가를 앞지르고 있다.
삼성증권은 66개 분석 종목 중 30% 정도인 20여개의 주가가 목표주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 수준에 근접한 곳도 많아 이 비율은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주가가 목표주가를 웃도는 현상은 시장 강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28일 370.77 이후 불과 17일(거래일 기준) 만에 460.62로 24.23% 급증했다.
1만원 하던 종목이 1만2천4백원이 됐다는 얘기다.
결국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당시 주가보다 크게 높지 않았다면 목표주가가 주가를 밑돌게 되는 셈이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12월22일 1만1천원이던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목표주가 1만2천5백원을 제시했다.
이날 종가는 1만2천9백원에 마감돼 목표주가를 무색케 만들었다.
아모텍도 굿모닝신한증권의 목표가(1만2천5백원)를 웃도는 1만4천3백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순당은 증권사의 '매도' 의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동원증권은 주가가 1만2천5백원이던 지난 5일 '매도' 의견에 목표주가 1만7백원을 제시했으나 현재 주가는 1만3천4백원이다.
◆재산정 놓고 고민
증권사 리서치 부서들은 자신들이 다루는 기업을 분석,3∼6개월 동안의 주가를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내놓는다.
목표주가는 중기성 지표 성격이 강한 만큼 단기 급등세를 제대로 반영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최근 종목장세가 화려하게 펼쳐지면서 개별 종목 주가가 치솟자 애널리스트들은 고민에 빠졌다.
기존의 실적과 분석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 목표주가를 높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고,그렇다고 그냥 두면 주가와 목표주가의 괴리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바꿀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마땅한 근거와 배경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일부에서는 목표주가를 넘어선 종목들에 대해 차익 실현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실적 개선 등의 조짐이 없으면서 주가가 목표주가를 웃돌았는 데도 목표주가 변경이 이뤄지지 않는 종목들은 향후 가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런 종목이라면 차익을 얻는 전략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