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주도권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 개인들이 최근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강세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전산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 18일부터 나흘 연속 코스닥 주식을 공격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들은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코스닥 주식을 5백45억원어치나 내다팔았다. 하지만 이후 태도를 바꿔 18일 2백39억원,19일 3백79억원,20일 3백22억원,21일 2백34억원 등으로 매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나흘간 순매수 규모만 1천1백76억원에 달한다. 코스닥지수가 21일 2.22%나 급등한 것도 개인의 공격적 매수 덕분이었다. 반면 연초 적극적 매수로 코스닥시장을 이끌어온 기관은 매수 대열에서 이탈하는 조짐이 역력하다. 기관은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6백4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코스닥지수 급등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실제 코스닥지수는 이 기간 17.3%나 급등했다. 기관은 지난 18일 1백5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19일(1백4억원),20일(12억원),21일(24억원)에도 코스닥 주식을 매도,최근 나흘간 3백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외국인도 기관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는 2백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18일부터 21일까지는 6백50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이 연일 강세를 보이자 그 동안 머뭇거리던 개인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개인이 시장 주도 세력으로 부각됨에 따라 장세 변동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