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가 공모주열풍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있다. 유망종목으로 거론된 업체에는 적게는 7천억~8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이 넘는 청약자금이 몰려,새내기주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있다. 전문가들은 새해들어 "준 대어급" 종목들이 등록 첫날 오를수있는 최대치까지 급등한 점을 감안할때 공모주대박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대어급 종목들이 줄줄이 등록을 기다리고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공모주 눈부신 수익률 2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1월 들어 신규 등록된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상승폭은 대부분 두 배를 웃돈다. 최근엔 새내기주 테마를 형성하며 작년 하반기에 등록한 업체들까지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다. 한동안 공모가를 계속 밑도는 침체를 보였던 모코코 디지탈디바이스,신지소프트 등도 최근 연일 상한가를 보이며 새내기주 테마에 합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등록종목은 업종 및 실적과 관계 없이 거래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 매수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며 "일부 테마주에 비해 수익률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투자리스크가 낮아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거액의 뭉칫돈들이 속속 공모주 시장으로 유입되는 양상이다. 이날 이엠엘에스아이 공모주 청약에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 게 그 예다. 앞서 지난주 공모주 청약을 마쳤던 SNU프리시젼과 인터넷엠비씨 등 4개 기업의 공모에는 총 2조5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경쟁률도 크게 높아졌다. 올 들어 청약에 들어갔던 업체들은 평균 4백4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장외시장에서 관심이 덜했던 디이엔티와 한창산업 등도 경쟁률이 2백 대 1을 넘었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던 코아로직이 8월 청약 당시 미달사태를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공모주 열기 당분간 지속 공모주의 투자열기는 한동안 계속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음주에 에이디피엔지니어링과 이노와이어리스,에이블씨엔씨 등 1월 공모주시장의 알짜기업들이 청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00년 1월 설립된 화장품업체로 '미샤' 브랜드로 유명하다. 2003년 1백3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천1백억원으로 늘었다. 호주 홍콩 등 해외 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2월에는 화장품 업계 최대 격전지인 미국 뉴욕에 매장을 연다.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LCD용 드라이에처(식각장비) 부문에서 국내 1위 업체로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 이노와이어리스도 국내 이동통신 계측장비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관심 최근에는 외국계 펀드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신규등록 후 한동안 외국인 매매는 뜸한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미래컴퍼니 손오공 메가스터디 등 상당수 신규 등록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3월 공모를 앞둔 휘닉스코리아의 주간사인 브릿지증권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자 외국계 펀드로부터 기관청약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모주시장이 다소 과열됐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기업의 펀더멘털은 우량하지만 기존 등록업체 대비 상승폭 등이 지나치다는 평가다. 이날 등록한 서산은 레미콘 생산이란 업종을 고려할 때 등록 첫날 보인 1백24%의 상승률은 과도한 수준이라는 게 그들이 진단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