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훈련병들에게 인분을 먹도록 강요한사건이 알려지자 21일 국방부(www.mnd.go.kr)와 육군(www.army.mil.kr)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가족들과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훈련병을 둔 한 아버지는 육군 인터넷에 "작년 말에 아들 놈을 군대에 보낸 등신같은 애비(아버지)입니다.빽없는 애비 탓에 최전방 철책에서 찬바람 맞으며 못난애비 잘못 만난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있겠지요"라며 "새파란 젊은이가 같은 또래의 훈련병들에게 그런 짓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군에 간 아들을 둔 한 어머니도 "군에 간 아들을 생각하면 그러잖아도 가슴이짠한데 그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빽 없는 부모 만난 아들에게 그저 미안하고 죄스러울 따름"이라고 한탄했다 훈련병 누나라는 네티즌은 "우리 집에 돈과 힘이 있으면 동생 군에 보내지 않았을 것이란 어머니 말씀에 대한민국 남자라면 가야된다고 했는데 후회된다. 눈물이앞을 가린다"고 자책했다. '훈병 아버지'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입소식 때 부대장이 사랑하는 자녀를 대한민국 제일의 대학에 입학시켰다고 생각하시고 마음놓고 계시라고 하던 말이 떠오른다"며 "육군훈련소 대학은 인분도 먹이냐"라고 항의했다. 한 어머니도 "위에서 너무 잘해준다고 보내온 편지에 마음놓고 있었는데 똥물먹였다는 말을 듣고 분해서 잠도 못잤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전역자'라는 네티즌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관습법이다. 나에게도 1997년 논산훈련소에서 숟가락으로 찍어다 맛보게 했지"라며 "아직도 그런 짓을 하나본데 관습법인가 보다"라고 비아냥 거렸다. 군의 정보수집 허점도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한 훈련병 아버지는 "전쟁에 패배한 장수는 용서해도 정보에 무지한 장수는 처벌하라는 것은 군대의 철칙이다.정보기관은 밥만 축내는 집단이 아닌가"라고 군의정보수집 능력을 질타했다. 육군훈련소를 거친 한 전역자는 "병사들은 간부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이 아닙니다.정신들 차리세요"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육군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에는 시민들의 항의성 전화가 하루종일 빗발쳤고 네티즌의 접속이 폭주해한동안 국방부 인터넷 홈 페이지가 열리지 않았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의 항의성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군이 잘못한 만큼 그저 죄송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고 있다"고 곤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