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48)이 5대 벤처기업협회장으로 결정됐다. 벤처기업협회는 내달 임기가 끝나는 장흥순 회장의 후임 선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그동안 벤처기업협회장으로는 조 회장과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대표 등 2명이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협회 관계자는 "회의 도중 백종진 대표가 양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조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결정했다"며 "조 회장이 지난 10년 동안 벤처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공로도 높이 평가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정부의 벤처활성화 정책에 부응해 벤처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벤처기업인들의 뜻을 모으겠다"며 "벤처의 신뢰 회복 등 업계의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당초 벤처기업협회장직 제의를 받고 고사했으나 장 회장이 퇴임 의사를 확고히하면서 회장직을 맡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에는 비트컴퓨터의 전진옥 상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자신은 대표이사 회장으로 2선 후퇴하며 회장직 수행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까지 마쳤다. 경남 김해 출신인 조 회장은 인하대를 나와 1983년 비트컴퓨터를 설립한 1세대 벤처기업인이다. 한편 장흥순 현 회장은 오는 9월말까지 명예회장 자격으로 조 회장의 업무수행을 돕기로 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