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코스닥에 속속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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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회귀 조짐이 완연하다.
최근 세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들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 지난 1999∼2000년 버블 때와는 달리 우량 종목이 적지 않아 랠리를 보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개인들의 코스닥행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들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1천1백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초 코스닥 랠리 시작 때 흘러나온 차익 매물을 감안하면 1월 전체적으로 이날까지 6백3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올 들어 개인들의 이 같은 '사자'는 1조1천7백억원어치를 무차별 순매도하며 코스닥과 결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에 따라 개인들의 코스닥시장 내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높아졌다.
10월 87.1%였던 비중은 12월 91.6%로 90%를 웃돌았다.
올 들어 지난 주말까지 개인들의 매매 비중은 92.2%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개인 매매 비중이 86.7%였던 점에 비춰 5.5%포인트나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은 2000년부터 IT(정보기술)경기 버블 붕괴로 코스닥시장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학습 효과를 거뒀다"며 "무턱대고 매집에 나서기보다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저평가 우량주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