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목이 좋을까요?"


"지금 사도 안 늦었나요?"


"코스닥 주가가 너무 올라 부담되는데,괜찮고 싼 종목 없을까요?"


요즘들어 증권사마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신문사 증권부에도 유망종목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진다.


그동안 '혹시나' 하며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는 코스닥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유망종목은 이제까지의 시장 주도주와는 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순환매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테마주들은 앞으로 대거 2선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적(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앞으로는 실적이 알찬 가치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실적 호전이 기대되지만,최근 상승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우량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들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가치주에 눈 돌려라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단기적으로 과열 국면에 진입해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도 투자 매력을 갖고 있어 조정 후 2차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조정이 있을 경우 매수 시점으로 삼아볼 만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투자 대상은 인기 중심의 테마주에서 벗어나 가치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재원을 10%에서 20%로 늘릴 계획인 데다 코스닥 전용 펀드가 잇따라 나오는 등 수요 기반이 중·장기적으로 확충되고 있어 앞으로 코스닥시장의 투자 척도도 단기 모멘텀 위주에서 가치투자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강세가 과거 랠리 때와 다른 점은 코스닥 시가총액의 61%를 차지하고 있는 IT업종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하다는 것"이라며 "향후 실적 호전 IT관련주들이 추가 상승세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량 저PER주 여전히 많다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동원증권 등 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작년과 올해 실적 추정치 대비 코스닥 저PER주를 조사한 결과 인탑스와 피앤텔,에스에프에이 등이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와 올해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으로 인탑스 등 휴대폰 부품주들을 대거 꼽았다.


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인탑스와 피앤텔은 작년 실적 추정치 대비 PER가 각각 5.0배와 5.1배로 8배 정도인 시장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대폰 및 PDP TV용 렌즈 업체인 세코닉스와 카메라폰용 모듈 업체인 한성엘컴텍도 6배 미만이었다.


LCD(액정표시장치) 및 반도체 장비 업체인 프롬써어티와 테크노세미켐 등도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태산엘시디와 코디콤,신세계I&C,파라다이스 등을 유망 저PER주로 제시했다.


이들은 올해 예상 실적이 작년에 비해 모두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업황 둔화 등에 따른 우려가 주가에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고 대신증권은 평가했다.


동원증권은 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재영솔루텍과 휴대폰용 PCB(인쇄회로기판) 업체인 심텍 등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최근 테마주에 밀려 상승폭이 둔화됐던 아시아나항공과 우영 등도 눈여겨볼 만한 저PER주로 제시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