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방시장은 충청권 중심의 분양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다. 행정수도 이전 재료가 사라졌지만 서울∼천안 경전철 개통과 아산 신도시 조성 등 크고 작은 재료가 많아 상대적으기때문이다. 광역시에는 전매조치가 실시된 부산,대구 등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공급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지방시장은 최근 공급된 아파트들의 입주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관점과 실수요를 염두에 두고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여전히 충청권 공급물량 봇물 행정수도 위헌결정으로 주춤했던 충청권에서 연초부터 신규 아프트 공급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삼성전자 기업도시와 행정수도 대체도시 추진 등 호재가 많아 지방시장에서 유일하게 가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시장이기때문이다. 특히 이달초 아산신도시 실시계획이 추진됨에 따라 업체들이 3월부터 대거 공급에 나설 예정이여서 분양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올해 천안·아산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는 아직 미확정된 아산 신도시 분양물량을 제외하고도 20개 단지 1만6천여가구에 달한다. 이는 28개 단지 1만3천가구가 공급된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난 물량으로 지난해 말 기준 이 지역 전체 아파트 물량인 14만가구 (천안 10만2천가구,아산 3만8천가구)의 10%가 넘는 물량이다.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만도 7개단지가 포함돼있다. 오는 3월 LG건설이 배방면 갈매리에 33∼57평형 1천8백75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롯데건설이 배방면 북수리에 24∼45평형 7백4가구,현대산업개발이 풍기동에서 34∼54평형 8백69가구를 선보인다. 천안시에서는 3월쯤 벽산건설이 청당동에서 28∼52평형 1천6백47가구의 대단지를 내놓는 데 이어 5월에는 한라건설이 용곡동에서 33∼54평형 1천2백74가구,8월에는 동일토건이 쌍용동에서 30∼80평형 1천1백가구,세공종합건설(1천1백가구)등 대단지 분양이 줄을 잇는다. 지난해 4월 고속철도 개통과 더불어 지난 20일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개통돼 지방시장중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지역이여서 분양결과에 귀추가쏠리고있다. ◆광역시 대단지 아파트도 주목 부산,대구 등지에서는 최근 신규 아파트공급이 몰렸던 만큼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양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따라서 대체수요와 향후 재산가치 상승을 고려해 대형업체의 대단지 아파트를 공략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 아파트는 초기 분양률이 낮기때문에 청약통장을 아껴서 미분양 물건을 고르는 게 현명할 수도 있다. 부산에서는 롯데건설의 사하구 다대동 '롯대케슬 몰운대'가 대표적인 대단지로 꼽히다. 지난해 1차 1천9백84가구를 분양한데 이어 2차로 1천5백18가구를 3월께 공급예정이여서 총 3천4백여가구의 메머드급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다대포 해수욕장과 몰운대,낙동강 등이 주변에 자리잡고 있어 조망권이 좋다. 대림산업이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4월께 분양하는 'e편한세상'도 1천6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꼽힌다. 22평형에서 62평형까지 다양하게 구성되며 지하철 1호선 상인역이 가깝다. 특히 지구단위구역으로 지정된 월배 1,2지구의 개발에 따른 도로 신설등 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강원권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오는 3월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주공아파트 재건축부지에 1천7백92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한다. 33∼63평형이 5백92가구를 일반에 분양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강릉시청 신청사 인근에 홍제동에서 4백93가구 짜라 '현대홈타운'아파트를 분양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