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금리인상 예상속 3주째 하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뉴욕 증시가 부진하기 짝이 없다.
21일 다우지수는 10,392.99로 마감,한 주간 1.6% 떨어졌다.
새해들어 3주 연속 하락했다.
올들어 하락폭은 벌써 3.6%.
새해 주가가 3주 연속 떨어진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3주간 하락폭은 3.4%였다.
그 해 연간 주가는 연초의 부진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20%나 올랐지만 투자자들은 올해의 약세 출발에 주눅이 들어 있다.
나스닥도 한 주간 2.6% 떨어진 2,034.27로 마감했다.
올들어 벌써 6.5%나 떨어진 것이다.
21일 발표된 몇몇 기업의 실적은 좋았지만 시장에 팽배한 약세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GE는 2004년 4분기 중 제조업 부분의 매출이 19%,금융부문의 매출이 16% 늘어 예상치 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올해 수익 전망도 밝다고 발표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도 4분기 수익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올해 주당 순익도 10∼15%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실적 발표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데는 유가 상승,소비자 심리지수 하락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
유가는 미국 동북부에 몰아친 혹한,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전망,이라크의 테러 불안 등에 영향을 받아 3월 인도분 기준으로 21일 하루에만 배럴당 1.22달러 올라 48.53달러를 기록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도 1월에 95.8로 전월의 97.1 보다 낮아졌다.
모건 스탠리의 주식거래 담당인 데이비드 메모트는 "시장에 새로운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기업들의 수익 둔화 예상,엇갈리는 경제 지표까지 겹쳐 주가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금리는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해 연 1%였던 단기금리를 연 2.25%까지 올려 놓았다.
올해도 점진적으로 올릴 방침이다.
FRB의 올해 첫 회의는 2월1∼2일 이다.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예상된 금리 인상이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인상으로 기업 수익이 작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이번 주에는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많이 발표된다.
28일 상무부가 발표하는 4·4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최대 관심사다.
CBS 마켓워치는 3.6%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3·4분기의 4%보다는 낮지만 추세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는 4·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높거나 낮지 않을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27일에는 12월 내구재 수주동향이 나오고 그에 앞서 25일 뉴욕 컨퍼런스 보드가 1월 소비자신뢰지수를 발표한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102.3보다 조금 낮은 102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