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를 타고 주가 급등 종목이 쏟아지고 있으나 정작 해당 기업 대부분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식으로 답변하고 있다. 이 같은 기현상은 '묻지마 투자'가 기승을 부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주가 급등으로 인한 조회공시 요구는 모두 23건에 달했다. 이들 중 15곳(65.2%)은 "오를 만한 이유가 없다"고 공시했다. 제일컴테크 케이알 코스프 한광 코코 대륜 대성엘텍 성우테크론 케이컴스 GT&T 우주통신 퓨쳐인포넷 바이오랜드 우전시스텍 위다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나머지 기업들도 '대표이사 변경 검토 중'이나 '유상증자 검토 중' 등으로 답변,주가 급등을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했다. 개별기업 중에는 통신장비 업체인 위다스 주가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1백6.5% 올라 감리종목에 지정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주가 급등에 대해 "영향을 마칠 만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올 들어 주가가 1백.4% 오른 우전시스텍도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BET GT&T 대륜 등 관리종목과 KTT텔레콤 등 액면가 미만의 저가주도 '이유없는 랠리'에 동참했다. BET는 "유상증자 검토 외에는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가 없다"고 공시했다. GT&T와 대륜도 주가 급등에 대한 합당한 사유를 대지 못했다. 11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KTT텔레콤도 대표이사를 김동권·신경식에서 신경식으로 변경한 것 외에는 주가 상승 재료가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랠리 분위기에 편승해 일부 관리종목과 저가주가 무차별 상승세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상 과열의 징후로 해석된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