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올들어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중형주에 대한 매수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블루칩을 집중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어 온 연기금은 올들어서 시가총액 30위권 밖의 옐로칩으로 매수 종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해들어 지난 주말까지 연기금 순매수 상위 20종목중 절반가량이 중형주에 집중돈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연기금은 올들어 금호전기 현대건설 LG생명과학 등을 1백억원 넘게 사들이며 나란히 순매수 4∼6위에 올렸다. 또 고려아연 LG투자증권 동국제강 엔씨소프트 현대하이스코 제일기획 등도 5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20위권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포스코 국민은행이 연기금 순매수 1∼5위를 휩쓸었을 뿐 한화와 LG산전을 제외하면 순매수 상위 20위권 내 이름을 올린 옐로칩을 찾아볼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다. 연기금의 옐로칩 매수는 해당종목 주가에 곧바로 반영될 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금호전기는 올들어 25.0%나 급등했다. LG생활건강 현대건설도 각각 13.6%,11.3% 올랐다. 반면 연기금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다 최근 처분을 시작한 중형주인 한솔제지 두산중공업 등은 연초부터 급락하며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연기금은 지난해 대량 매수했던 정보기술(IT)주에 대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는 등 올들어 매매패턴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는 실적호전 중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