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과 도약은 우리의 몫이다.' 인천지역에 있는 중소 제조업체의 창업2세들이 '수성경영' 노하우 공유를 위한 교류모임을 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정수 아이코스코리아 사장,박용진 서영전자 전무,최형원 화남로커스 과장 등 인천소재 중소기업의 창업2세 20여명은 최근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교류회인 '미래로(美來路)'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창업2세들이 모임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임 이름은 미래를 지향한다는 한글 뜻과 아름다움(좋은 결실)이 온다는 한자의 뜻을 함께 어우른 것이라고. 회원은 나이에선 2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직급도 말단 사원에서 사장까지 다양하게 포진된 것이 특징이다. 미래로는 우선 제조업체 모임이라는 특성을 살려 서로의 공장을 교환 방문키로 했다. 상대방이 하는 사업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세미나 형식의 정기모임을 마련,기업 혁신과 변화에 대해 공부할 방침이다. 미래로 초대 회장을 맡은 서영전자 박 전무(37)는 "외부에선 창업2세들을 '귀공자'처럼 생각할지 모르나 회사 내부에서 다른 직원들에게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설자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비데 연수기 등에 들어가는 실리콘패킹을 생산하는 화남로커스의 최 과장(37)은 9년 전 사원으로 입사,처음 1년 간 현장에서 기계를 닦고 조이는 일을 했다고 소개했다. 대부분 각자의 노력으로 회사의 중추로 커가고 있다는 것. 서울화장품의 유통법인을 이끌고 있는 한 아이코스코리아 사장(35)은 "2세들의 고민과 희망이 같아 좋은 모임으로 커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 많은 직원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같은 시시콜콜한 것도 서로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노하우를 나눌 수 있지 않겠느냐고 귀띔한다. 이 모임의 산파역인 신길홍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대부분 대물림하는 게 풍토"라며 "기업은 창업보다 수성이 더 힘들다는 점에서 2세 모임이 협력과 발전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미래로 회원으로는 김무진 삼화이앤피 부장,이성원 경원유압기계 주임,김종욱 경기섬유 과장,김남곤 동건공업 이사,안동화 보흥전기 차장,추성민 우진고무 부장,김진환 대한트렌스 대표,채록 대의테크 이사,이종승 창원 부사장,이인재 진영정기 대표,박진오 대봉엘에스 대표,허찬회 보원케미칼 대표,박희경 테스라테크 대표,노진근 원태다이캐스팅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