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의 삶과 애환에 강한 매력" ‥ 모스크바 초대전 갖는 이상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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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사실주의 작가인 이상원 화백이 25일부터 모스크바에 있는 트레차코프국립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막(膜)'시리즈,'동해인'시리즈,'연'시리즈와 최근 인도에서 제작한 '영혼의 초상'시리즈 등 30년간의 화업을 망라한 대표작 50여점을 출품한다.
1856년 개관한 트레차코프미술관은 13만여점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국립미술관이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이 화백은 극장간판이나 미군장교 초상화를 그리다가 40세라는 늦은 나이에 화단에 뛰어들었다.
90년대 초부터 거친 삶을 살아 온 바닷가 어부나 농촌 노인들의 표정을 주로 그렸다.
그는 더 강렬한 이미지를 찾기 위해 지난해 인도 바라나시를 방문,현지 인도인들의 삶과 애환을 화면에 담아왔는데 이번 전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신작 '영혼의 초상'에 대해 "인도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고통을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것 같다"며 "이들의 인상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고 털어놓는다.
이 화백의 해외전시는 지난 98년 러시아 연해주주립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중국미술관(베이징) 국립러시아뮤지엄(상트페테르부르그) 상하이미술관 초대전으로 이어졌다.
작가가 묘사하는 하이퍼 리얼리즘(극사실주의)은 완벽에 가까워 리얼리즘의 본고장인 사회주의 국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아직까지 내 맘에 드는 작품이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 화백은 작품을 안 파는 작가로 유명하다.
앞으로 미술관을 지어 자신이 그린 그림을 미술관에 남기고 싶다는 게 그의 희망이다.
그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제 고향이자 현재 작업실이 있는 춘천에 미술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칠순인 이 화백은 오는 4월께 작품 여정과 그림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