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체국 예금부문 분리추진 ‥ 총예금액의 9% 이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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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우정국의 저축예금부문을 분리시켜 5위 규모의 은행을 탄생시킬 계획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우정국 저축송금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국무원,인민은행,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주요 정부기관들이 우정국 저축예금부문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머지않아 우정국 저축은행이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도 류밍캉 위원장의 말을 인용,"우정국 저축부문의 개혁이 연내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체국 저축예금부문이 은행으로 분리될 경우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4대 은행에 이은 5위 규모의 은행이 된다.
1980년대 후반부터 저축예금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우정국은 현재 수만개의 지점을 통해 2억5천만명의 예금자를 보유하고 있다.
예금액은 1조위안(약 1천2백10억달러)이 넘어 중국 총 예금액의 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우정국의 우편과 저축 업무를 분리하기 위해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관료들의 반대로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정국 관리들은 저축예금부문이 우정국의 매출과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은행으로 독립시키는 것에 반대해 왔다.
우정국 저축예금은 당초 유동성을 줄여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도입됐지만 지난 90년대 말부터는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보다 큰 문제가 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농촌지역의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