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8천3백64만배럴을 기록,지난해보다 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OPEC의 종전 전망치 8천3백28만배럴보다 36만배럴 늘어난 수치다. OPEC은 지난 주말 월간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회원국의 석유 생산이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OPEC은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근거로 세계경제의 견조한 상승세,중국과 개발도상국의 석유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석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중국의 석유 소비 증가세도 당초 예상만큼 둔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현재 이라크를 제외한 10개 회원국이 합의한 하루 2천7백만배럴 생산은 예상되는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을 것이며 올 1분기에 재고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유가 상황에 따라 추가 감산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OPEC은 오는 30일 빈에서 정례회담을 갖고 감산 여부 등을 논의한다. 지난해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세계 석유 부존량은 1천7백33억t(1t=7.2배럴)으로 2003년보다 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소비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전 세계가 50년동안 소비할 수 있는 규모다. 한편 지난 주말 국제유가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강추위 영향으로 다시 배럴당 48달러대로 상승,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8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3월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1.22달러(2.6%) 상승한 48.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도 전일 대비 1.41달러(3.18%) 급등한 45.73달러를 기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