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주가가 기업 수익성 등을 감안할 때 말레이시아나 태국 기업보다도 훨씬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분류된 국가 중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만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PER란 현재 주가가 순이익(EPS) 대비 몇 배로 거래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음을 나타낸다. 삼성증권은 지난 14일의 주가를 기준으로 세계 주요 국가의 PER를 산출한 결과 한국의 PER는 7.0배로 투자적격 국가 중 가장 낮았다고 23일 밝혔다. 신용평가사인 S&P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국가등급(A-)이 같은 헝가리와 말레이시아의 PER는 각각 10.5배와 13.6배에 달했다. 우리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은 BBB+ 국가들인 폴란드(12.0배)와 태국(10.0배)도 두 자릿수의 PER를 적용받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남북대치상황 같은 정치적 위험도 있어 주가가 할인(디스카운트)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