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카드 CB와 현대카드 CB가 최근 증시에서 액면가(1만원) 보다 17∼18% 높게 거래되는가 하면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온 LG카드 CB와 BW도 올들어서만 20% 정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삼성카드 CB는 1만1천8백1원,현대카드 CB는 1만1천7백33원에 마감됐다. 지난 2003년 6,7월 공모 당시 이들 CB에 투자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각각 18.01%와 17.33%의 평가차익을 올린 셈이다. 이 기간 중 삼성카드 CB는 연 2%,현대카드 CB는 연 4%의 이자가 지급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투자 수익률은 20%가 넘는다. LG카드 주식연계채권도 '미운 오리'에서 '화려한 백조'로 변신했다. LG카드가 작년 말 청산 위기를 벗어나면서 CB와 BW도 8천원대에서 1만원대로 수직 상승,올들어 상승률이 각각 19.9%,20.6%에 달했다. 21일 종가는 CB 1만6백33원,BW 1만1백29원이었다. 이들 신용카드사 주식연계채권은 만기 때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연 7∼9%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특히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CB의 경우 향후 회사가 기업공개(IPO)를 실시하면 주식으로 전환돼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게 인기 비결이다. 하지만 과열상태란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만기 때까지 들고 있어야 연 7∼9%의 이자를 받는데 시장에서 1년치 이자의 두 배에 달하는 '웃돈'이 붙은 것은 다소 과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LG카드 CB와 BW는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주식연계채권의 만기는 삼성카드 CB가 2008년 6월 말이며 현대카드와 LG카드 CB는 2009년 1월 말,LG카드 BW는 2009년 2월 중순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