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 치중 너무 심하다 ‥ 예대마진이 예금이자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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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지나친 수익성 위주 경영이 연초부터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가계와 기업들이 불황으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예대금리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행들은 콜금리가 인하된 지난해 11월 이후 연말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7조원 이상 줄이는 등 너무 안전성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여기에 새해 들어 일부 은행이 수수료도 인상하고 있어 은행들의 경영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예대금리차 확대
지난해 1~9월 국민 우리 등 8개 시중은행들의 대출 평균 이자율에서 예금 평균 이자율을 뺀 예대금리차는 평균 3.59%포인트로 전년의 3.36%포인트보다 0.23%포인트 커졌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는 1년만기를 기준으로 연 3.3∼3.6%에 형성돼 있다.
은행권 예대금리차가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셈이다.
특히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4.39%포인트에 달해 예금금리를 훨씬 웃돌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3년 9월 국민카드와 합병한 후 카드대출 부문의 높은 금리가 반영돼 예대마진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각각 외환카드와 우리카드를 합병,카드대출 부문의 고금리가 예대금리차 확대에 주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저금리 추세와 경기불황 등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마진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은행들의 대출행태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11월 1조원이 줄어든데 이어 12월에는 무려 6조2천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4·4분기 들어 숙박업 등에서부터 시작된 대출회수 움직임은 자영업 등 개인사업자들에게까지 확대되는 추세여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의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지난해 11월 전달보다 4천억원 줄어든데 이어 12월에도 5천억원이 빠졌다.
◆수수료 인상러시
한동안 잠잠했던 각종 은행수수료도 연초부터 잇따라 인상될 조짐이다.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고객에 발급하는 은행조회서의 수수료를 수신은 2만원,여신과 수신 동시조회는 3만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종전까지 회계감사용 은행조회서에 대해 여신과 수신 구분없이 수작업으로 발급하면 3천원,전산작업으로 발급하면 2천원의 수수료를 각각 받았다.
신한은행은 인터넷 전용 예금상품인 블루넷 저축예금을 이용한 타행이체 수수료 면제 시기가 지난해 말로 끝남에 따라 올 1월1일부터 이체건수가 월 3백건 이하이면 건당 3백원,월 3백건을 초과하면 건당 5백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 밖에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이후 유보해온 수수료 현실화 방안을 조만간 본격 시행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007년까지 창구와 인터넷뱅킹,자동화기기 등 30여종의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이었지만 반대여론 등을 감안,일단 유보해 둔 상태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