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립B高 비리 '갈수록 태산'..증거 잇따라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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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안지 대리작성 사건이 터진 서울 사립 B고교에서 현직 교사들의 불법과외,또 다른 답안지 대리작성 시도 등 각종 비리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검사 아들 C군의 학기말 시험지 답안을 대리로 작성해준 오모 교사가 동료 교사들에게 비밀과외를 알선해 줬을 가능성이 높은 정황 증거도 잇따라 포착됐다.
이에 따라 불법과외에 따른 교사들의 사법 처리도 배제할 수 없어 파문 확산이 예상된다.
대리답안 사건은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 직후 국사과목 교사가 C군 답안지의 필체가 서로 다른 점을 의심,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꼬리가 밟혔다.
교육청은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지만 대리답안 동기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오 교사는 순수한 의도에서 답안을 대신 작성했다고 주장했지만 여러 정황에 비춰 학부모와 사전모의 가능성이 짙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함께 2003년 2학기 기말고사 때도 다른 교사가 한 학생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하도록 기간제 교사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따라 B고교의 시험 부정은 오랜 관행이고,여기에는 여러 교사들이 연루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 교사는 C군의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 C군의 부모가 임대한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동료교사들과 함께 은밀하게 과외를 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포착됐다.
B고교의 여러 교사가 방과 후 번갈아가며 C군과 함께 승용차편으로 오피스텔로 향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C군이 현직 교사들로부터 불법과외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동료 교사들이 전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