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맞아 경제 전문가들은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곧잘 이 같은 화두를 던진다. 초 단위로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여건을 감안해 순발력을 갖고 한 분야를 특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몸집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계적 경제석학들도 21세기에는 중앙집중형 거대기업은 사라지고 세포가 분열하듯 수많은 기업이 개미처럼 자기 분야에서 기능하는 '아메바'형 산업구조가 도래할 것으로 점친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중소기업인들이 숨을 몰아쉴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IMF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 주도로 육성한 벤처산업도 이제 상당히 거품이 빠진 상태다. 이제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기로에 서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사업활로를 모색할 것이냐,혹은 기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냐 둘 중에 하나를 놓고 돌파구 마련을 위한 고민에 싸여 있는 것이다. 말이 돌파구 마련이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에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모자라고 디지털 마인드로 전환하기가 쉽지만은 않아 고민을 더해준다. 기존 사업에 집중하려 해도 시장경쟁이 워낙 치열한데다 오랫동안 박혀온 아날로그 경영 방식을 한순간에 떨쳐버리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기업도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수명을 가지고 있어 언젠가는 쓰러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경영기술에 따라 기업수명도 얼마든지 늘어나든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기업은 전문성을 가지고 승부해야 한다는 것은 경제계의 불문율이다. 몸집은 작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장점을 가지고 한 우물만 파면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덤벼들기 힘들다는 '고슴도치' 전략이 먹혀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우물을 파면서 작지만 강한 기업을 추구하는 중소기업은 사상최악의 불황에도 돌파구를 찾기 마련이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주)바이오하이테크는 미생물을 이용해 유기성 폐기물들을 고속으로 분해.소멸시키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다. '환경강국'에서 조차 시도되지 못했던 원천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 회사는 5개의 국내 특허획득에 이어 현재 미국과 일본,필리핀,중국,캐나다에도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가 탄력을 받음에 따라 올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 보다 12배 늘어난 120억 원으로 설정하고 내년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978년 설립된 (주)대동몰드는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을 통해 첨단기술과 차별화 된 서비스로 무장한 성장주도형 기업의 표본이다. 30년 가까이 국내 화장품과 생활용품업계를 대상으로 금형제작과 사출성형에 주력하며 내실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술개발에 관한 열정을 자타가 공인하는 이 회사는 설립 초기 국내최초로 원터치 캡을 개발한 것을 시초로 이중 사출 칫솔대,In-mold 등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 일대 변혁을 이끌어 왔다. (주)우림인포텍은 지난 2001년 3월 세계 최초로 PDA 전자경매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하며 '뉴스메이커'로 부상한 업체다. S/W를 중심으로 농산물 유통정보시스템의 전문화를 견인해온 이 회사는 지난 1996년 4월 설립이래 근 10년 동안 농산물 유통정보시스템의 한 우물만 파온 우직한 기업이다. 현재 전국 20여 개 도매시장 및 관리사무소와 전자상거래 시스템구축에 관한 업무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며,농산물 유통정보시스템에 관한 자타가 공인하는 '마켓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4년에 설립된 (주)한국정보마스타는 21세기 중소기업 정보화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ERP(전사적자원관리)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온 업계의 'Leading Company'다. 설립 이후 중소기업의 정보화 구축사업에만 매진해 온 이 회사는 중소기업들에게 가장 진보된 한국형 기업전산화 프로그램을 공급하며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Smart ERP'는 중소기업의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ERP의 거품을 제거하고 업무모듈을 별도로 분리,통합구축이 가능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중소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개선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기술력 하나로 불황을 극복하며 을유년 새해를 힘차게 열어 가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