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이 낮아 건조를 꺼리던 벌크선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벌크선은 철광석, 곡물 등을 운송하는 선박입니다. 벌크선은 특별한 저장설비 없이 화물을 수송하므로 건조 단가가 낮아 국내 조선사에서 건조를 꺼리는 선종입니다. 영국의 해운전문 조사기관 클락손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가격이 2004년 말 기준으로 6천 백만 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 2002년보다 75% 상승한 가격입니다. 한국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중국 특수로 인한 세계 물동량 증가로 선박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르고 있으며 특히 벌크선의 경우 세계 조선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선인 LNG선과 대형 유조선을 주력으로 삼으면서 전체 공급시장이 줄어 그 상승폭이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VLCC급 유조선은 1조 5백만 달러로 66% 가격이 올랐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고부 가치선의 전체 마진이 높다며 벌크선 가격 상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중소형 조선사들에게는 국내 대형 조선사와 일본, 중국 조선사들과의 경쟁에서 벌크선 시장은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