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세계적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부정적인 전망을 내놔 연초 주식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한국 증시에 대해 비관론적 견해를 대표해온 도이치증권의 스티브 마빈 스트래티지스트(전략가)가 연초부터 급등하는 한국 증시에 다시 한 번'찬물'을 끼얹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24일 스티브 마빈이 작성한 '셀 코리아'(Sell Korea)란 경고성 제목의 한국 전략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한국 주식비중을 축소할 것을 강력히 권유했다. 마빈은 한국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로 ▲한국의 계속되는 소비침체 ▲서비스부문의 수익성 저하 ▲미국의 최종수요 약화에 따른 수출 부진 가능성 등을 꼽았다. 그는 통계청의 부진한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와 더불어 AC닐슨의 조사결과 한국국민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온 점,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널의 조사결과 응답자의 29.6%만이 향후 6개월내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점 등을들며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는 지지율이 높아졌지만 소비자들은 기운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산가격 하락 등 기존의 문제외에 서비스부문의 부진이 문제 요인으로부각되고 있다며 "과다한 소규모 사업체의 등장과 부진한 수요증가가 서비스부문의수익성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여겨지고 있는 수출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수 증가가 미미한 점을 들어 "미국의 최종수요 증가 없이 한국의 수출은 급격하게 제동이 걸릴 것이며 이는 설비투자를 둔화시키고 가계소득과 고용도 부진하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진한 소비자 전망과 서비스부문 소득이 외부수요를 국내 성장으로 전환시키는메커니즘의 작동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모멘텀이 급격하게 상실되는 상황에서 한국증시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조정한다는게 그의 결론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한국 주식시장의 자기자본수익률 17.1%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싼 상황이 아니라며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시장의 추가 상승여력은 최대 7%선인데 비해 하락위험폭은 14∼20%로 산출되고있어 '대세상승'을 믿고 뛰어들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며 최저 720선까지 밀릴 수있다는게 씨티그룹의 전망이다. 종합주가지수 목표치 950선을 제시한 JP모건도 펀드흐름 개선 등에 힘입은 유동성 랠리로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까지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부진한 내수전망과 정부대책의 효과에 대한 의문, 기술주 전반의 수익 불확실성이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