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에게는 파3홀이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지만 아마추어들에게는 '기회의 홀'이다.


티샷 한 번만 잘 맞으면 비교적 손쉽게 파를 잡을 수 있는 까닭이다.


파3홀에서 티샷할때는 티업하고 치는 것은 필수이며,다음 세 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플라이어(flyer) 현상'을 조심한다:플라이어 현상이란 임팩트시 클럽헤드와 볼 사이에 잔디가 끼이는 것을 말한다.


플라이어 현상이 나타나면 볼은 백스핀 대신 오버스핀을 먹게 마련이며 낙하 후 런이 많아지게 된다.


당연히 거리조절이 제대로 안된다.


파3홀에서 티업할때 이 플라이어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잔디가 볼 위치까지 높이 올라오지 않게끔 티업해야 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티와 볼을 한 손에 거머쥔 상태로 티업하는데 티를 땅에 박을때 손가락에 잔디감촉이 오는 순간 멈춘다.


9번아이언이든 3번아이언이든 모든 클럽이 다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면 티높이가 항상 일정해질 뿐더러 잔디가 볼과 클럽 사이에 끼어들 여지를 없앨 수 있다.


볼의 스핀과 거리 컨트롤이 의도한대로 정확히 된다는 의미다.


◆핀 위치에 따른 낙하지점 선정 원칙:아마추어들은 "파3홀에서는 핀 위치가 어디 있든 그린 중앙을 겨냥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크게 틀리지 않은 말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더 세분한 원칙을 갖고 있다.


'핀이 앞쪽에 있으면 볼은 핀을 오버시키고,핀이 뒤쪽에 꽂혔으면 볼을 핀에 못미치게 떨어뜨린다.


핀이 그린 가운데나 좌우측에 꽂히면 그린중앙을 겨냥한다'는 원칙이다.


핀이 그린 앞쪽에 있는데 볼을 홀에 붙이려고 핀을 직접 겨냥하지 말라는 얘기다.


볼은 핀을 오버할 정도록 넉넉하게 친 뒤 2퍼트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 반대로 핀이 그린 뒤쪽에 꽂혔는데 곧바로 핀을 겨냥하다가는 볼이 그린을 오버할 수 있다.


그러면 보기,더블보기가 순식간에 나온다.


그럴땐 핀 전방에 볼을 떨어뜨린 뒤 일정거리는 굴러가게 하는 것이 안전한 전략이다.


요즘 그린은 그 폭이 15m 정도다.


핀이 가운데나 좌우측에 꽂혀도 그린 중앙을 겨냥하면 첫 퍼트는 길어야 7∼8m다.


그 거리라면 웬만하면 2퍼트로 홀아웃할 수 있다.


◆거리가 모호하더라도 처음 생각한 클럽을 쓴다:9번아이언이 1백10m,8번아이언이 1백20m 나간다고 하자.그런데 핀까지는 1백15m다.


생각 같아서는 9번아이언을 치고 싶은데 8번아이언을 짧게 잡거나 8번아이언샷을 스리쿼터 스윙으로 처리해 거리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떠오른다.


잠시 망설인 끝에 8번을 잡는다.


그러나 그런 조정을 해도 8번아이언 고유의 로프트나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1백20m가 다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핀 오버다.


그러지 말고 원래 생각대로 9번아이언으로 스윙하라고 권하고 싶다.


9번아이언을 치더라도 첫 퍼트 거리는 길어야 5m다.


2퍼트로 막으면 된다.


골프에서 우유부단은 금물이다.


처음 선택한 클럽으로 자신있게 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리=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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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3홀 티샷 요령 >


ㆍ헤드와 볼 사이에 풀 안 게이도록 조심을

ㆍ낙하지점은 핀 위치에 따라 선정을

ㆍ처음 생각했던 클럽으로 자신있게 스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