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 청약을 하루 앞둔 LG카드[032710]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오후 2시 현재 거래소에서 LG카드는 전날보다 4.63% 떨어진 5천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카드 주가는 작년말 추가지원 여부를 놓고 채권단과 LG그룹의 힘겨루기가 진행될 당시, 타결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지난달 30일)에는 무려 1만5천85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이튿날(31일) 극적으로 이뤄진 추가지원 합의에서 5대 1 수준의 감자가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올 들어 연일 추락, 20여일만에 주가는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 감자비율 4~5대 1 예상 LG카드는 오는 25일 보통주 2억4천만주 유상증자에 대한 청약을 실시한다. 지난 18일 확정된 발행가 주당 5천800원을 기준으로 최대 1조3천920억원의 증자가 이뤄지는 셈으로, 이중 작년말 합의에 따라 채권단과 LG그룹측이 각각 5천억원씩총 1조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할 예정인만큼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사실상 3천920억원어치, 6천758만여주 정도다. 이번 유상 증자가 마무리되면 LG카드는 채권단과의 합의에 따라 다시 무상 감자를 실시할 예정이며 무상감자비율은 유상증자 납입규모에 따라 유동적이다. 증권업계는 대체로 일반투자자의 참여가 미미해 유증 납입규모가 1조원을 크게 웃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 경우 자본잠식률을 50%미만으로 낮추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자 비율은 4~5대 1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카드 IR관계자는 "다음말 감자 결의를 위한 주총을 열고 3월10일 이전에 감자절차를 끝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개인투자자 유증 참여 많지 않을 것 이번 유상증자에 일반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5천800원의 발행가가 LG카드의 자산가치 등에 비춰 '비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만약 한 투자자가 현재 5천800원에 LG카드 유증에 참여하고 감자가 5대 1 수준에서 이뤄질 경우 이 투자자는 감자 후 LG카드 주가가 2만9천(5천800원*5)이상에서 형성될 때 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금융담당 연구원은 △1조원 증자 △5대 1 감자 △올해 2천400억원 흑자 △주당순자산비율(PBR) 2.5배(과거 LG카드 정상영업시 적용치) 등을 토대로 감자후 LG카드의 최대 적정가를 1만4천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다른증권사 연구원도 "현재 시장에서 보는 LG카드의 감자후 기대가격은 적정가격은 최대 1만5천~2만원선"이라고 밝혔다. 물론 감자가 3대 1 수준 이하에서 이뤄질 경우 이론상 5천800원의 발행가가 비싸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감자비율이 이처럼 낮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교적 장기적 관점에서 LG카드와 카드업종의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번 유증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의 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채권단이 상장유지를 위해 분기마다 5%씩, 연말까지 보유지분 20%를 시장에 매각할 계획이나 일단 유상증자 직후 단기적으로는 채권단의 보유지분이 99.3%에서 99.7% 수준으로 더욱 높아지게되는만큼 극히 제한된 유동성으로 인한 주가 급변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