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을 휩쓸었던 커뮤니티 바람이 게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커뮤니티 형성과 인맥관리 기반 게임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 엔씨소프트의 '길드워',써니YNK의 '로한',블리자드의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의 '길드워'는 게임 참가자들이 '길드'란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한다. 이 길드를 통해 각자의 캐릭터가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길드간 전쟁으로 승패를 가리는 것이 게임의 줄거리다. 써니YNK가 출시해 이달 말부터 3차 클로즈 베타 서비스가 실시되는 '로한'은 아예 커뮤니티 형성과 인맥관리가 게임의 주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SN(Social Network) 시스템'이라는 체계를 바탕으로 움직인다. 이용자들은 우호적으로 협력할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 대립할 수도 있다. 시스템 내에서 어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과정과 결과가 달라진다. 커뮤니티가 게임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주요 목적이 되는 셈이다. 최근 유료 서비스가 시작된 WOW는 참가자 간에 '파티'라는 이름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게이머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메신저 기능이 더해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의 경우에는 게이머들이 메신저를 이용해 게임 도중 의사소통을 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다. 써니YNK 관계자는 "개개인의 능력 개발에 치우쳤던 한국의 온라인 게임이 변하고 있다"며 "외국 게임의 영향과 포털의 커뮤니티 열풍에 따라 온라인 게임에서도 게이머들 사이의 관계와 사회성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