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 시에(중국명 謝國忠) 모건스탠리 아태경제 수석연구원.상하이 출신(1960년)인 그는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국제금융가의 유력 중국경제 전문가다. 그가 최근 위안화 평가절상과 관련,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중국이 평가절상을 한다면 플라자협의 이후 장기 침체에 빠져들었던 일본경제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위안화 평가절상이 부동산시장의 버블 붕괴를 가져와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그의 논리는 명확하다. 위안화 평가절상은 수출 감소로 인한 경기 위축,약 3천억달러에 이르는 금융권의 외화자산 가치 하락,이로 인한 은행권 부실 증가 등을 낳게 되고 이는 결국 부동산시장의 자금흐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그의 발언 이후 중국 언론에서는 '절상불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시에 연구원의 주장은 중국 부동산시장 거품의 심각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상을 노린 투기성 자금이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면서 문제는 더욱 꼬이고 있다. 작년 말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6천99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2천66억달러(51.2%) 늘어났다. 문제는 이중 상당부분이 투기성 자금이라는 데 있다. 서방국가의 경우 핫머니는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으로 몰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을 꽁꽁 걸어 잠그고 있는 중국의 경우는 다르다. 대부분의 투기성 자금이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개발 및 유통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상하이 부동산시장에 몰린 달러가 빠져나갈 경우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고가 그래서 나온다.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계속되는 한 중국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는 달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외환보유액 급증은 또다시 평가절상 압박으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중국정부가 환율에 손을 댈 수도 없는 처지다. 평가절상을 한다면 핫머니에 손을 드는 꼴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중국이 '달러-버블'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