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달러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미국의 경상적자 보전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또 중앙은행들의 달러기피 현상으로 달러가치 하락 압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영국의 센트럴뱅킹퍼블리케이션스(CBP)가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45%를 차지하는 65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지난해 9∼12월)를 실시한 결과 70%가 지난 2년간 외환보유액에서 유로화 비중을 늘려왔다고 응답했다. 또 설문에 응답한 외환운용 담당자들의 47%는 앞으로 4년간 외환보유액이 20%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 말에서 2004년 중반까지 외환보유액이 66%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년간 외환보유액 증가 추세가 상당히 둔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증가세 둔화는 막대한 경상적자(지난해 6천5백억달러) 보존을 각국의 달러매입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달러화 비중은 70% 정도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FT는 2003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경상적자의 83%에 해당하는 달러자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달러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외환 보유 형태에 대해 태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 초 태국은행 관계자들은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현재의 80%에서 50%로 낮추겠다고 밝혔으며,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지난 3년동안 외환예금에서 차지하는 달러예금 비율을 75%에서 61.5%로까지 낮췄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