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 여전히 거품인가.'


지난해 세 차례나 관리처분총회가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도곡아파트의 조합원 분양가가 평당 1천8백50만~1천9백70만원선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21평형 조합원은 3억원의 추가부담금을 내면 44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미 조합원지분(분양권)의 호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어 새로 지분을 매입할 경우 기존 조합원보다 많게는 9천만원 가까이 추가 비용이 생겨 투자실익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재건축 아파트값에 거품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24일 신도곡아파트 재건축조합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관리처분총회에서 조합원 무상지분율 1백74%를 기준으로 한 관리처분계획이 통과됐다.


이 아파트는 3월까지 관리처분을 위한 공람공고를 마치고 4월에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건축을 통해 20평형 30가구,31평형 87가구,44평형 33가구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을 제외한 20평형 3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관리처분계획에 따르면 현재 17평형을 소유하고 있는 조합원이 31평형을 배정받을 경우 1억4천3백만원,44평형을 배정받을 때는 4억3천만원의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한다.


또 21평형을 소유하고 있는 조합원이 31평형을 배정받으면 1천3백만원,44평형을 배정받으면 3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결국 기존 21평형 조합원은 추가부담금 3억원과 기존 아파트 평가금액 5억6천여만원을 합해 8억6천여만원(1천9백70만원)을 들여 44평형을 배정받는 셈이다.


하지만 현 시세 호가가 지나치게 높아 신규 지분투자는 실익이 거의 없다.


지분을 새로 사서 아파트를 배정받으면 기존 조합원에 비해 평형에 따라 3천만~8천7백여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기존 신도곡아파트 17평형은 5억~5억2천만원,21평형은 6억~6억3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예컨대 신규 아파트 44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는 신도곡아파트 21평형을 6억~6억3천만원에 매입했다면 추가부담금 3억원을 포함,총 투자비용은 9억~9억3천만원이다.


기존 21평형 조합원보다 3천만~6천3백여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존 17평형 소유 조합원이 31평형에 입주하기 위해 부담하는 총 비용은 평당 분양가 1천8백5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5억7천3백50만원(31평×1천8백50만원)이다.


반면 새로 조합원 지분을 사는 방식으로 투자하면 5억~5억2천만원의 지분매입 비용에다 1억4천3백만원의 추가부담금 등 모두 6억4천3백만~6억6천3백만원이 들어간다.


최고 9천만원 가까이 더 드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관리처분을 앞두고 뛰었던 호가는 조합원 부담액이 결정되면 시장에서 가격조정이 이뤄진다"며 "신도곡아파트는 조합원 부담액을 감안할 경우 지분호가가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