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3일간 7703 계약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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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크게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4백95계약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20일 이후 사흘동안 7천7백3계약을 순매도한 것이다.
이로써 선물 3월물이 최근월물(만기가 가장 짧게 남은 선물)이 된 지난해 12월10일 이후 이들의 누적 선물 매수는 2천4백21계약으로 줄었다.
이달 초만 해도 이들의 선물 누적 매수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2만8천계약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매도 우위 추세로 돌아서면서 현재 누적포지션은 보합선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는 특히 선물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를 악화시켜 1천4백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시켰다.
전문가들은 거래소시장의 추가 상승 계기(모멘텀)가 약화되고 있어 외국인이 저가에 매수했던 선물을 일단 차익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의 주가 하락 반전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선물 매도세로 돌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선물지수 105∼110대에서 선물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선물지수가 119.95인 현재 큰 폭의 차익을 얻고 있다"며 "거래소가 전고점인 930선대에 육박해 있지만 이를 상향 돌파할 만한 특별한 호재가 없어 일단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차장은 "이날 몇몇 외국계 증권사가 거래소의 하락 반전을 예견하는 리포트를 냄에 따라 주식을 보유 중인 일부 외국인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헤지(이른바 매도헤지)하기 위해 선물을 판 물량도 적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이 이제 '중립' 수준이 됨에 따라 이들의 향후 매매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연구원은 "외국인은 당분간 방향성 없는 매수와 매도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누적포지션 기준으로 매수든 매도든 1만계약을 넘지 않으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