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B고교, 부정 알고도 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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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아들 C군 답안지 대리작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 강동구 B고교는 오모 교사뿐만 아니라 다른 교사들도 허술하게 시험 감독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 교사가 편입학 직후부터 C군의 성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의혹도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24일 서울시 교육청은 '답안지 대리작성 사건'의 특별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B고교에서는 2004학년도 정기고사 때 결재 없이 감독 교사 임의로 시험 감독을 바꾼 사례가 97명 3백22회에 달했다.
그 중에서 감독 교사가 담당자에게 신고만 하고 교체한 경우가 21명 1백56회,신고 없이 감독 교사끼리 임의 교체한 경우가 76명 1백46회에 이르는 등 시험 감독이 부적절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오 교사는 신고 없이 감독 교사끼리 임의로 담당 학급을 바꾼 후 C군의 국사 사회 등의 과목 성적을 12차례나 고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교육청은 현재까지의 감사 결과를 검찰에 제출한 후 추가로 나타나는 의혹과 미진한 사항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키로 했다.
또 B고교 법인에 대해서도 해당 교사와 관련자 등 30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오 교사를 둘러싼 다른 의혹들도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 3월2일 C군의 전입학 서류를 자신이 직접 담당 교사에게 제출하면서 배정 순서를 조정해 자신의 반에 배정해 줄 것을 부탁,이튿날 배정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또 "오 교사의 불법과외 알선 의혹도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다만 수학 교사 등이 불법과외를 벌였다는 직접적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학생의 부모가 임대한 강동구 길동 소재 오피스텔에서 오 교사와 C군이 함께 있는 사실이 확인됐으며,2004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 때 오 교사가 평가교사가 아닌데도 1학년 수학 문제지를 출제 교사에게 요구해 가져간 사실도 밝혀졌다.
B고교의 한 영어 교사는 지난해 12월께 오 교사에게 C군의 과외지도를 제의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