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랠리를 지속하면서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급등한 테마주들은 몇몇 계좌나 지점에서 집중 거래돼 '큰손'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가 급등으로 감리종목에 지정되는 업체들도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실적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고 수급 여건 호전만으로 주가가 오른 중소형주들은 그동안 '사자'에 나섰던 세력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소규모 개인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마주 매매 몇몇 계좌에 집중 24일 증권업협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몇몇 계좌와 지점들이 시장 상승세를 이끈 테마주를 집중 거래한 사례들이 늘고 있다. 계좌 집중 거래 종목은 최근 3일간 상위 10개 계좌의 매매 참여율이 40% 이상인 종목 가운데 5개 계좌 이상이 2일 이상 관여하고 3일간 주가변동률이 15% 이상인 종목이다. 지점 집중 거래 종목은 최근 3일간 특정 지점 거래 참여율이 20% 이상이면서 5개 지점 거래 참여 비율 30% 이상,최대 지점 관여일수 2일 이상,주가상승률 15% 이상인 종목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매매주체가 거래패턴을 갑자기 바꾸면 단기 급등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상승세를 이끌었던 DMB테마주가 대표적이다. 작년 6월에 등록한 C&S마이크로는 그동안 몇몇 계좌나 지점이 집중 매매한 종목으로 지정된 사례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 부쩍 늘었다. 또 다른 DMB테마주인 단암전자통신 와이드텔레콤 하이켐텍 등도 몇몇 계좌에서 매수와 매도가 집중 반복되고 있다. 홈네트워크 테마주인 누리텔레콤과 솔빛텔레콤 등도 특정 계좌의 거래 사례가 늘었다. 자원메디칼 바이오랜드 바이오메디아 등 바이오 관련주들도 집중 관여 종목 지정 케이스가 증가하는 추세다. 몇몇 계좌나 지점이 거래를 주도한 종목들의 주가는 대부분 올 들어 1백%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C&S마이크로는 3백69.3% 솟구쳤다. 단암전자 바이오랜드 등도 상승률이 1백50%를 넘는다. ◆커진 변동성 주의해야 소수 계좌·지점이 집중 매매한 종목들은 테마 효과를 봤거나 몇몇 계좌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재료를 찾기 힘들다. 감리종목수도 큰 폭으로 증가,지난해 10월에 2개,11월에 8개이던 것이 이달 들어 22개에 달하고 있다. 이달 주가 급등에 따른 조회공시 요구도 23건으로 지난달의 7건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지만 급등 사유를 제대로 밝힌 곳은 절반도 채 안된다. 매매 주체가 제한적이거나 단기간급등한 이들 종목은 큰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대규모 매도 주문에 나설 경우 심리적인 요인이 겹쳐지면서 주가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증권 양창호 연구원은 테마주의 변동성 확대에 주의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만 홀로 지수 상승세를 이끄는 수급 장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테마주 위주로 형성된 개인의 매수세는 단기 차익 실현 때 급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